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탄 버스와 승용차 한 대가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는 고속국도에서 정면 충돌해 두 차량이 모두 전소됐다.
사고는 3월 21일(화) 오후3시경에 테 아나우 다운스(Te Anau Downs) 북쪽 2km 지점의 국도 94호선 밀포드(Milford) 로드의 굽은 구간에서 발생했다.
관광버스는 ‘Explorer Tourlines’ 소속으로 사고 당시 한국의 ‘H관광’ 단체 관광객 16명을 태우고 밀포드 사운드 관광을 마친 후 퀸스타운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는 뒤집힌 채 버스 밑에 완전히 깔린 상태에서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졌으며, 두 대의 차량은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화염에 휩싸여 전소됐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 단체여행객들은 이전에 모두 버스에서 탈출했으며 소수의 인원만 찰과상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승용차에 탑승했던 숫자를 알 수 없는 탑승자(들)은 차 안에 갇힌 채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목격자는, 남자임이 확실한 한 사람이 차 안에서 고함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으며 조수석 쪽으로도 팔이 하나 보였지만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개러지 도어 기술자인 그는 당시 밀포드 사운드에서 작업을 마치고 인버카길로 돌아가던 중에 사고를 목격했다면서, 당시 승용차에서 도움을 요청하던 사람의 억양으로 보아 외국인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난 곳은 맞은편 도로에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굽은 길이라고 전해, 사고 차량 중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목격자는, 사고 발생 수 분 만에 불길이 거세게 일어났으며 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소화기로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충격적인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로 통제됐던 도로는 당일 밤11시경에 다시 개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