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기록된 폭행 장면을 잊고 지우지 않았던 갱단 단원들이 이를 들키는 바람에 열심히 발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징역형을 살게 됐다.
3월 7일(화) 네이피어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판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폴 ‘PC’ 채드윅(Paul "PC" Chadwick, 52)과 조지 ‘호리’ 타이테(George "Hori" Taite, 35)로 이름이 알려진 두 피고인이 한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지켜봤다.
이들은 ‘몽그렐 몹(Mongrel Mob)’ 갱단 해스팅스 지부 소속이며, 특히 채드윅은 간부급 단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폭행 사건은 작년 7월 1일에 해스팅스의 플랙스미어(Flaxmere)에 있는 채드윅의 집 앞에서 벌어졌다.
2명은 이미 작년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선고 받고 수감 중인데, 이번에 또 다른 피고인인 마이클 하우렛(Michael Howlett, 27)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던 도중에 두 사람이 저질렀던 폭행 범죄가 영상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것이다.
당시 영상은 채드윅의 집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잡혔으며 사건이 지난 후 4일 뒤에 경찰에 수거된 바 있다.
영상에서는 한 남성을 두 피고인이 주먹으로 때린 후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또 다시 발로 차고 짓이기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으며, 이후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에게 타이테가 얼굴의 피를 닦으라며 천 조각을 건네는 모습까지 찍혔다.
나중에 채드윅이 감독하듯 지켜보는 가운데 타이테가 피해자가 길바닥에 흘린 피를 호스와 빗자루를 이용해 닦아내는 장면도 포함됐는데, 당시 폭행으로 피해자는 한쪽 눈구멍이 골절되고 눈 주위가 찢어져 꿰매야 했으며 코와 눈을 포함한 얼굴 전체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영상에서는 또한 폭행 후 피해자가 경찰에 갈까 봐 야구배트를 들고 피해자를 감시하는 타이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그러나 그는 경찰 진술에서는 피해자가 누군지도 모르며 사건에 대해서도 일체 아는 바 없다고 잡아뗀 바 있다.
한편 32세로 알려진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당시 채드윅의 차를 빌려 사용하다가 차량을 파손시키는 바람에 채드윅으로부터 수리비를 요구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채드윅에게 만날 경우 맞을 게 뻔해 주변에 얼씬도 않으려 했지만, 당시 하울렛이 당초 약속과 달리 자신과 여자 친구를 채드윅의 집 앞에 내려 놓는 바람에 폭행을 당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결국 자기들이 찍었던 CCTV 영상으로 범행 사실이 꼼짝없이 드러난 이들 2명은, 각각 2년 3개월과 2년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담당 판사는, 피해자를 채드윅에게 데려갔을 뿐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피해자 커플을 도왔다고 주장한 하우렛에 대해서는 결정을 일단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