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캐드버리(Cadbury)의 더니든 공장을 유지시켜 달라는 청원(petition)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벌어지고 있다.
초콜릿 제조업체인 캐드버리의 모기업인 몬델레즈(Mondelez) 인터내셔널 측은 지난 2월 16일에, 현재 더니든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2/3가 호주로 이송되고 있으며 물류비가 너무 비싸 공장을 내년에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종업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 약 36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캐드버리는 300여명의 정규직 사원과 100여명의 계절직 고용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더니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식품노조(International Food Union)를 중심으로 공장 유지를 청원하는 운동이 벌어져 3월 8일(수) 현재 4,085건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 중에는 몬델레즈의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도 포함됐는데, 내용은 공장 폐쇄가 지역 사회에 미칠 큰 파장과 더불어 이는 오래 동안 회사를 위해 일해온 수 많은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임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공장 폐쇄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Keep Cadbury in Dunedin'이란 이름으로 청원운동이 벌어져 지금까지 8천 300여명이 서명했으며 이들은 공장 유지가 몬델레즈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80년 이상 더니든에서 운영된 캐드버리 공장은 하루 30톤 이상의 액상 초콜릿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장 구내는 특히 아이들을 중심으로 더니든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