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캔터베리 북부지역의 핸머 스프링스(Hanmer Springs) 인근에서 규모 7.5(최초 발표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11월 13일(일) 밤에 자정을 막 넘긴 12시 2분에 핸머 스프링스 남동쪽 20km 지점의 지하 16km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으며 지오넷(Geonet)은 지진 세기를 ‘severe’로 발표했다.
지진의 진동은 인근 지역은 물론 오클랜드와 해밀턴, 웰링턴,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 등 남북섬의 전국 각 지역에서 폭넓게 감지됐으며 진원지와 상당히 떨어진 웰링턴에서도 선반 위의 물건이 떨어지고 상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확인됐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 2011년 2월의 대지진을 비롯해 그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이 큰 소리와 함께 급작스럽게 땅이 움직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지진의 파동은 상당히 느리면서도 길게 느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첫 번째 지진 이후 14분 뒤에는 첫 번째 지진 지역과 인접한 쿨버든(Culverden) 서쪽 5km 지점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또한 이 지진으로부터 8분 뒤에는 카이코우라(Kaikoura) 북쪽 40km 지점의 지하 12km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이어졌으며, 새벽 12시 32분에는 카이코우라 북쪽 15km 지점의 지하 29km에서 규모 6.2 등 지진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카이코우라와 북쪽의 블레넘(Blenheim)과의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세돈(Sedon)에서 1시 38분에 규모 5.3, 그리고 2시경에 4.6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북부 캔터베리의 내륙과 동해안 일대에 진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은 단전 사태가 발생했는데 민방위 당국은 111전화 등 비상센터와 제대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 거주지 인근의 경찰서와 접촉하도록 안내 중이다.
한편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나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웰링턴에서도 굴뚝과 천정, 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진앙지 인근에서는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피해 현장의 사진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특히 북부 캔터베리 지역 중 카이코우라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셰비옷(Cheviot)에서 많은 주택들에 피해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주민들이 자다가 밖으로 뛰쳐나오고 호텔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어났으나 아직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여부에 대한 보도는 없는데, 그러나 1시 58분경에 나온 보도에는 넬슨 지역에서 몇 명이 와인 탱크 안에 갇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