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동물원의 침팬지 가족 중 한 마리가 원인 모르는 부상을 당한 후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고 말았다.
2월 3일(금) 죽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침팬지 ‘베니(Beni)’는 9살짜리 수컷으로 평균수명이 50~60년 정도인 침팬지 수명으로 견줘볼 때 이제 10대에 막 도달한 어린 침팬지였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베니는 죽기 일주일 전에 한쪽 장딴지 뒷부분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으로 피를 많이 흘리는 바람에 수의사가 상처를 꿰매는 등 치료를 한 후 회복되던 상황이었다.
치료 이후 상태가 괜찮았던 베니는 수술 이틀 뒤에 음식물 섭취에 흥미를 잃으면서 급기야는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한 주 만에 죽고 말았다.
베니가 상처를 입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동물원 직원들도 베니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 침팬지들이 서로 싸우는 등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베니는 웰링턴 동물원에서 태어나 직원들은 물론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는데, 현재 이 동물원에는 갓 두 살이 된 키트웨(Kitwe)부터 38살의 제시(Jessie)까지 모두 10마리의 침팬지 가족이 있다.
(사진은 작년 크리스마스 당시 선물로 대나무잎과 홍당무를 받았던 베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