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직 선거에 나섰던 헬렌 클락 전 뉴질랜드 총리의 도전이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됐다.
10월 5일(수, 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신임 사무총장 후보에 대한 6번째 예비선거(strawpoll) 결과, 전 포르투갈 총리이자 작년까지 10년 동안 유엔난민기구 대표를 역임했던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후보가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구테헤스 후보는 15개 국가로 구성된 안전보장이사회(Security Council)에서 13개 국가로부터 동의(encourage)를 얻었으며 반대(discourage)는 없었고 단 2개 국가만 기권(no opinion)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이번 예비투표에서는 거부권(vetoe)을 가진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프랑스, 중국과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들이 비상임이사국들과는 다른 색깔의 투표용지를 사용해 이들 국가들의 의견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이들 상임이사국들 중 한 개 나라가 기권하고 나머지는 모두 구테헤스 후보를 지지해 아무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그가 안보리가 유엔총회에 내세울 단일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예비투표에서 클락 전 총리는 동의 6과 반대 8개, 그리고 기권 1개표를 받아 지금까지 선거에 남아 있던 10명의 후보 중 6위에 머물렀는데, 특히 상임이사국 중 3개 나라가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후보들도 역시 2위를 한 세르비아 출신의 북 예레믹(Vuk Jeremic) 후보가 7개의 동의를 받는데 그치는 등 대부분이 과반수 미만의 국가들로부터의 지지에 그쳤다.
구테헤스 후보는 1차 예비투표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1위를 지켜왔는데, 이날 투표 결과가 나오자 현재 유엔개발기구(UNDP) 대표인 클락 전 총리는, 오랜 유엔 동료인 구테헤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전했으며, 로마를 방문 중인 반기문 현 사무총장 역시 그가 유엔을 이끌 적임자라면서 축하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