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북부에서 내륙을 통해 중부의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이어지는 국도의 일부 구간에서 제한속도가 하향 조정된다.
이는 지난 11월 14일 발생한 노스 캔터베리 지진으로 인해 픽턴(Picton)에서 카이코우라(Kaikoura)로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이를 우회하는 국도의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이다.
도로관리 당국인 NZTA 관계자는, 해당 도로의 통행량이 지진 이전에 비해 4배나 많아진 데다가 트럭 등 대형 차량의 통행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운전자들은 물론 이들 도로가 통과하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제한속도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블레넘(Blenheim)에서 머치슨(Murchison)을 경유하는 국도 63호선과 65호선, 7호선 등에서 현재 시속 100km인 제한속도가 주요 교차로 등 일부 구간에서 80km까지 낮춰지며, 또한 도중에 지나치는 마을이나 도시 구간에서도 시속 60km까지 속도가 제한된다.
학교가 위치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시속 40km까지 속도가 제한되며 국도의 안전 관련 시설도 보강될 예정인 가운데 조정된 제한속도를 운전자들에게 알려줄 안내판들도 조만간 설치될 것이라고 NZTA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카이코우라까지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국도 1호선은 22일부터 통행이 다시 재개되기는 했으나 저녁 8시부터는 통행할 수 없으며, 일부 구간이 단선으로 운영되는 등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 있어 도로관리 당국은 운전자들이 조심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