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크루즈 여객선이 오클랜드 항구에 입항했지만 접안이 불가능해 승객들이 구명정을 이용해 시내로 들어왔다.
12월 27일(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오베이션 오브 시즈(Ovation of the Seas)’ 크루즈 여객선이 오클랜드의 와이테마타(Waitemata) 항구에 입항했으나 부두 크기가 충분하지 못해 승객들이 선박에서 내려진 여러 척의 자체 구명정을 이용해 부두까지 옮겨졌다.
노란색의 이들 구명정들은 한 번에 100명 가량을 태울 수 있는데, 이 크루즈 선박에는 승객만도 4,905명이 타고 있으며 선원 숫자도 1,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 캐리비언(Royal Caribbean) 소속인 이 크루즈선은 길이가 347m에 폭이 41m에 이르며 갑판은 18층이고 그 안에는 승객용 엘리베이터만 18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선실도 1,572실에 이르는 초대형 유람선이다.
뉴질랜드에서 이들 승객들이 구명정을 이용해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오클랜드로 오기 전 기항했던 타우랑가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당시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항구에 모이기도 했었다.
한편 크루즈 선박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클랜드가 빠른 시간 내에 이와 같은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의 접안이 가능한 부두시설을 마련하지 못하면 들리지 않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은, 현재 부교 형태의 접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크루즈 선박들을 계속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크루즈 선박들은 오클랜드 경제에 연간 2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사진은 웰링턴 입항 당시 모습, 선박 옆의 웨스트팩 경기장과 비교해 여객선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