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던 알프스 산맥의 고봉 중 하나인 마운트 아스파이어링(Mt Aspiring)을 오르던 남자 등반객 한 명이 능선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 끝에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12월 28일(수) 오전에 아스파이어링산의 북서쪽 능선에서 써마(Therma) 빙하까지 수 백m를 추락했는데, 사고는 함께 등반하던 동료가 다른 팀을 이끌던 한 산악가이드에게 알려 가이드가 이날 정오 경에 위성전화로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와나카(Wanaka)의 자원 산악구조대가 출동해 3시간의 수색과 작업 끝에 오후에 시신을 수습했으며, 당시 함께 등반하던 동료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사망자의 성별 외에 신원과 나이, 국적 등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현지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외국 출신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스파이어링산은 높이가 3,033m에 이르는 고산으로 지난 12월 20일(화)에도 남성 2명이 프렌치 리지 허트(French Ridge Hut)까지 가는 도중 남서쪽 능선의 보나(Bonar) 빙하까지 200m를 추락, 중상을 입었다가 몇 시간 뒤에 다른 등반대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북서쪽 능선은 정상까지 도달하는데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루트인데, 현재 이 산에는 본격적인 여름 등반 시즌을 맞아 많은 등반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