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만취해 외국 관광객 커플에게서 렌터카를 뺏어 몰고 가다 사고를 낸 10대가 법정에 서서 처벌을 앞두고 있다.
사건은 지난 1월9일(월) 자정 무렵에 크라이스트처치의 리카턴(Riccarton) 스트리트에 있는 한 모텔 주차장에서 라히리 타이(Rahiri Tai, 17)가 한 관광객 커플의 차량에 접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미 술에 취했던 그는 각각 네덜란드와 독일 출신으로 알려진 이들 커플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렌터카 키를 내놓으라면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얼굴을 몇 대 맞은 후 잇따르는 주먹질을 피하고 있었던 남성은 타이가 파트너까지 폭행하고 나서자 이를 막으려 차 키를 건네주었으며 범인은 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결국 제한시속 50km 구간을 최대 140km까지 내달리던 그는 몇 분 뒤 메인 사우스(Main South) 로드의 속번(Sockburn) 라운드 어바웃에서 방향을 잃고 울타리에 부딪혔다.
차량은 안에 있던 커플의 소지품들과 함께 크게 파손됐는데, 이 사건 직전에 타이는 이미 리카턴 스트리트에 있는 한 리쿼숍에서 125 달러어치에 상당하는 1리터짜리 스피리츠(spirits) 3병을 훔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100 밀리리터 당 205 마이크로그램으로 성인 법정허용기준치의 4배 이상이었는데, 그는 경찰 진술에서 당일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3일(금) 오전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한 그는 강도와 상점 절도, 위험 및 음주운전에 대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일단 보석이 허용된 가운데 오는 4월 12일 형량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