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동물원을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였던 수마트라 호랑이(Sumatran tiger) 한 마리가 노쇠해져 결국 안락사를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17일(목) 동물원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동물원을 지켜 왔던 로칸(Rokan)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등 건강 상태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어 부득이하게 이날 안락사를 시켰다고 밝혔다.
로칸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수의사와 동물원 관계자들로부터 관절염 치료와 함께 보살핌을 받아 왔지만 최근 몇 개월 간 절름거리는 상태가 더 악화됐으며 더 이상 편안하게 걷는 게 불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물원 측은 집중적으로 로칸의 상태를 지켜본 끝에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로칸은 어미인 캔틱(Cantik)이 두 차례 가졌던 새끼들 중 첫 번째 배에서 나온 새끼 중 한 마리로 캔틱은 대양주 지역에서 수마트라 호랑이의 종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야생에는 약 400 마리 미만의 수마트라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식지가 야자유 농장으로 개간되는 등 지속적으로 파괴되면서 멸종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현재 웰링턴 동물원에는 죽은 로칸 외에 암컷인 센자(Senja)와 이보다 어린 수컷인 바시(Bashii)가 있는데 이들은 나중에 합방해 번식 프로그램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