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에 달한 강진으로 남섬 북동부 지역의 해안선이 최대 2m까지 솟구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넷(Geonet)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일부 해안에서 지반이 50cm에서 많게는 2m까지 상승해 밀물과 썰물 때 바닷물이 도달하는 선이 바뀌는 등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정도로 해안의 풍경이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당시 다시마 등 해초류가 물 밖으로 드러나고 전복과 바다가재는 물론 물고기까지 바닷물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에 따라 이들 바다생물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펼쳐지기도 했다.
해저가 융기한 구간은 카이코우라 남쪽 20km 지점에서부터 시작돼 북쪽 클리포드만(Clifford Bay)의 남쪽에 있는 케이프 캠벨(Cape Campbell)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오넷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카이코우라에서 측정한 밀물 때의 높이가 1m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속적으로 GPS를 통해 조사한 결과 카이코우라 일대와 케이프 캠벨 지역에서의 바닷물 상승은 70~90cm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평상시에도 뉴질랜드 동해안 지역의 해안선은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특히 이번과 같이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던 1931년 네이피어 지역에서도 인근 해안지대가 1~2m 가량 상승했었다.
또한 1855년에 발생했던 규모 8.2의 와이라라파(Wairarapa) 지진 당시에도 웰링턴 주변 바다의 지면이 1~2m 가량 상승했으며, 당시 웰링턴에서 허트 밸리에 이르는 해안에는 눈에 보일 정도로 새로운 땅이 바닷가에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오넷 측은 주민들이 이번 지진으로 융기한 해변의 사진들을 찍어 보내주기 전후에 위기에 처한 바다생물들을 먼저 구조해주기를 요청하면서, 또한 위험한 지역에는 절대로 출입하지 말도록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