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무슬림 센터가 들어설 부지에 이슬람 신도들이 금기시하는 돼지 사체를 던져 놓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2월 16일(금) 돼지 사체 부위들이 발견된 곳은 남섬 북부지역의 도시인 블레넘(Blenheim)의 버지(Budge) 스트리트.
이곳 부지에는 내년에 이 지역의 이슬람 신도들이 이용할 무슬림 센터가 신축될 예정인데, 돼지 사체가 발견된 날 역시 이슬람 신도들이 주례적으로 모여 기도하는 금요일이었다.
이슬람 교도들의 경전인 코란에는, 다른 대체 식량이 없어 굶어 죽게 되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돼지고기나 그 부산물을 일체 먹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사건을 접한 한 무슬림 관계자는 화가 나기보다는 슬픈 감정이 앞서며 이 같은 행위를 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히 고의적인 행동이며 실망스럽다면서, 그렇지만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자신들과 대면하고 차나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부지는 데어리가 있었지만 지난 2014년에 전기로 인해 화재가 나면서 소실된 후 빈 공터로 남겨져 있었으며, 그동안 센터 건축을 주동하는 측에서는 비용을 들여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기도 했다.
부지 바로 옆에는 현재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자신의 조카가 놀이터를 종종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센터가 들어서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서 술집이 생기는 것보다는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되는 이 무슬림 센터는 현재 건축회사가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부터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