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Trail!
뉴질랜드 북섬 끝에서 남쪽 끝으로 3,000km 걷기에 도전하고 있는 걸어다니는 학교 교장 김혜림씨, 그녀는 1월 1일 숲에서 벗어나 오레와 비치에 도착했다.
12월 30일 숲으로 떠났던 그녀는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길을 살짝 벗어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시 테 아라로아 트레일을 따라 북쪽에서 488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했다.
도중에 각자의 걸음을 걸으며 헤어졌던 네덜란드 친구를 다시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을 걸었다. 이 네덜란드 친구는 훨씬 앞장서서 걷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파키리 비치에서 수위가 올라간 시간대에 도착해 할 수 없이 수위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 길을 따라 걸어오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488지점의 숙소는 개인집을 오픈해서 테 아라로아를 걷는 사람들을 위해 $15에 샤워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묵었다.
이 곳에서 앞서 가고 있는 독일인 친구들과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그들은 이미 505 지점까지 도착해 있었다.
12월 31일은 이 독일인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 산길을 무려 30km 이상을 걸었다. 이 날은 네덜란드 친구나 김혜림씨 모두 무리한 걷기를 밤 9시 가까이 했고 그들이 숙박하고자 예정했던 곳은 길가에 위치한 허술한 Camp Site 였다. 그 캠프 사이트는 아무래도 안전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조금 더 걸어서 어느 주택의 잔디밭에 허락을 얻고 머물기로 작정했다.
그 주택에는 한 켠에 버스를 개조한 숙소가 있었는데 그 주인인 여성이 김혜림씨 일행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숙소 앞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머무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버스에서 씻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고 2016년의 마지막밤을 매직 버스를 만난 덕에 피곤함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2017년 1월 1일, 새해 첫날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 18분에 518 지점에서 출발했다. 이미 푸호이 카약킹에 10시 45분 예약을 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4시간 남짓한 걷기 코스를 소화해야 하는 때문이었다.
산길을 때로는 뛰기도 하면서 드디어 도착한 푸호이 카약킹하는 곳에서는 먼저 도착한 독일인 친구들과 망가와이 헤드에서 본 적 있는 또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들 지쳐 있는 상태였다.
카약킹은 힘든 걷기보다 수월하였고 다리를 쉬며 온몸을 사용해서 그나마 힘든 여정 속에 약간은 수월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카약킹을 마친 536 지점에서 와이웨라 온천 앞을 지나 다시 해안가를 걸을 때는 지쳐있는 중에서도 아름다운 경치가 마음에 들어와 앉았다.
용암이 흘러내린 자리에 마그마가 식어서 형성된 풍광들이 멋있었다. 오레와 비치에서는 굵은 모래 입자와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길을 걷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나름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테 아라로아 트레일 북쪽으로부터 546km 지점 인근인 오레와 비치의 백팩커에 짐을 풀고 카운터 다운에서 장을 봐서 햄버그를 만들어 저녁 식사를 하고 일행들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지만, 김혜림씨는 전화 인터뷰와 다음 일정을 재확인하느라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하루를 온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리한 걷기로 지쳐 있는 상황이라서 애초에 브라운스베이 비치까지 걷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해 1월 2일 월요일은 롱베이비치까지만 걷기로 했다. 롱베이비치까지 걸은 후에는 일행과 함께 써니눅에 있는 교민 집에서 하루 묵는다. (김혜림씨와 독일인, 네덜란드인을 위해 하룻밤 거실과 방 하나를 배려해주신 교민분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김혜림씨는 1월 5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케냐 소녀돕기 프로젝트를 뉴질랜드한인여성회와 협조해서 진행한다. 1월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는 한인 구세군교회(18 Allright Pl, MT Wellington)에서 '도전! 나만의 걷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돌아다니는 학교 교장 김혜림씨, 뉴질랜드의 북단 끝에서 남단 끝까지 걸어서 완주하는 여행을 시작한 작은 거인!
재능을 나누기 위해 청년들이 모여 모험을 하며 방방곡곡의 교육 기관과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하는 교육 기부 세계 여행의 일환인 그녀의 이번 뉴질랜드 완주는 12월 3일 토요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국학교에서의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북섬 북쪽 끝으로 향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앞으로 김혜림씨의 걷기는 통화가 가능할 때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리아포스트에서 계속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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