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길거리에서 발견된 거북 한 마리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넬슨의 트레버(Trevor)와 빅키 데이(Vicki Day) 커플이 넬슨 시내에서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후 귀가하던 길에 코니니(Konini) 스트리트에서 낯선 물체를 발견한 것은 새해 첫날의 밤 9시경.
처음에는 고슴도치(hedgehog)인 줄 알고 길가에 차를 세우게 했던 비키가 차에서 내려 자세히 보니 물체의 정체는 믿을 수 없게도 다 자란 거북이 한 마리였다.
나중에 붉은귀 거북(Red Ear Slider)으로 정체가 밝혀진 거북은 부부가 데려다 놓은 집에서 이곳 저곳을 들쑤시고 다니고 커튼 뒤에 숨기도 하다가 끝내는 비키의 손을 물기도 했다.
배리 매시(Barry Massey)라는 임시이름까지 거북에게 지어준 부부는 주인에게 배리를 돌려보내주고자 보호시설이 설치돼 있는 지역의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로 보냈다.
거북은 물탱크에 들어가고 전용 먹이도 먹을 수 있게 되자 더 기운을 차린 것으로 보였는데, 이 거북은 15~20살 정도로 보이며 반 수중생활을 하는 종류이다.
SPCA 관계자는, 애완용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사육되는 이 거북이 살던 곳을 탈출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거북은 종종 주인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땅을 파고 길을 나서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