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 들어가 아예 제집에라도 들어온 것처럼 씻고 마시고 TV를 보면서 개까지 쓰다듬었던 20대 도둑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2월 1일(목) 포리루아(Porirua)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절도와 사기 혐의 등을 받은 알란 스노우볼(Allan Snowball, 24) 피고에게 재범의 위험성이 높아 가정구류형이 부적당하다면서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7일(목) 오후 1시 30분경에 타와(Tawa)에 있는 비어 있던 한 주택에 창문을 깨고 들어가 한 시간 가량 머물면서,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 마시고 샤워를 하고 식구들 염색약을 머리에 발라본 후 집주인의 셔츠로 닦아내는 등 마침 제집에라도 온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했다.
이런 행동은 마침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는데, 특히 집에 돌아온 식구들이 더 크게 놀랐던 이유는 깨진 창문 바로 앞으로 마침 2명의 경찰관이 개를 데리고 지나가는 모습을 집 안에서 도둑이 지켜보고 있는 장면도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와 개까지 쓰다듬어주고 샤워 후에는 식구들의 팬티와 선글라스까지 찾아 입고 걸친 도둑은 훔친 물건들도 당시 집에 남겨져 있던 니산 맥시마(Maxima) 승용차에 한가득 싣고 도망갔다.
도둑은 이 사건 외에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 후 지갑을 차에 놓고 왔다고 속이고 도망친 것을 비롯해 가전제품 매장에서 택시기사의 휴대폰과 아이패드를 홈치는 등 또 다른 절도와 사기 행위에 대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담당 변호사는 당시 그가 자신의 행동이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알고 있는 등 어설픈 아마추어 도둑이라고 변호했지만 담당 판사는 법정에 제출된 두 건의 정신감정 보고서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실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