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어머니를 학대하고 심각한 상황에 방치했던 남성과 그의 부인에게 2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10월 28일(금) 뉴플리머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담당 판사는, 테렌스 피터 헵펠(Terrence Peter Heppell, 65)과 그의 부인인 에리카 베스 헵펠(Erica Beth Heppell, 66)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각각 2년 9개월씩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취약한 성인을 학대하거나 또는 돌보는 것을 무시한(ill treatment or neglect of a vulnerable adult)’ 혐의인데, 부부는 그들의 모친을 학대하고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 방치했다가 경찰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타라나키의 티코랑기(Tikorangi) 출신으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질병에 시달리던 테렌스의 모친인 베아트리스 에밀리(Beatrice Emily, 93)를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거주 상황에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10월에 모친을 발견했던 구급차 요원들은 당시 상황이 정말 오싹할 정도였다고 말했는데, 노인의 잠자리는 인간과 고양이 배설물로 뒤덮여 있었으며 몸 여기 저기에는 욕창과 함께 가슴 아래에 곰팡이가 피고 깊게 패인 피부 상처에서는 진물까지 나오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당시 방 안은 악취가 진동했고 침구를 포함한 방 전체에 곰팡이가 심하게 핀 상태였으며 소변과 같은 분비물로 침구도 젖어있던 상황이었는데,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치매 증세도 발견된 노모는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것도 확인됐다.
당시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노모를 정기적으로 씻기고 음식물을 주었으며 욕창은 연고를 가지고 치료하기도 했지만 노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항변한 바 있었다.
당시 충격적이었던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기는 했으나 해당 부부의 신상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는 이들의 신원은 물론 사진까지 공개가 허용됐다.
현재 노모는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는데, 담당 판사는 당시 노모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었으며 전적으로 이들 부부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부부 모두에게 중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