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이 파티 중이던 한 주택의 계단에서 굴러 큰 부상을 입은 가운데 그를 구하러 출동했던 소방대원 중 한 명이 그의 사촌이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9월 16일(금) 밤 11시 15분경에 오클랜드 북쪽에 위치한 토모라타(Tomorata) 지역의 파키리 블록(Pakiri Block) 로드에 있는 한 주택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이곳에서는 150~2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파티를 하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웰스포드(Wellsford) 지역 의용소방대원 중에는 리차드 코놀리(Richard Connolly)가 있었는데, 그는 다친 청소년이 사촌인 헤미(Hemi) 코놀리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카이와카(Kaiwaka 출신인 헤미는 당시 계단 가장 위쪽에서 콘크리트로 된 맨 아래 바닥까지 구르는 바람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데, 그는 곧바로 오클랜드 병원까지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후송됐다.
병원 측은 그가 여전히 위중하기는 하지만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는데, 사고 당시 구급차와 소방대, 그리고 헬기까지 동원된 상황에서 경찰도 출동해 현장 정리에 나섰다.
소방대 관계자는 사고 와중에 파티 참가자들이 통제에 잘 따라주었다고 전했는데, 한편 사촌을 구조했던 코놀리는, 이번처럼 사고 현장에서 가족이나 친척을 마주한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면서, 자신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많지 않은 뉴질랜드 중에서도 특히 농촌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종종 있는데, 몇 개월 전에도 노스랜드에서 한 소방대원이 당시 교통사고를 당했던 자신의 아들을 직접 구조한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