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쥐떼가 창궐했던 조그만 섬이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포식자가 없는 이른바 ‘무천적(predator-free)’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자연보존부의 발표에 따르면, 말보로 지역 해안에 위치한 모드(Maud) 섬에서 지난 2013년에 마지막으로 쥐 한 마리가 포획된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이 섬에서 새나 곤충에게 위협이 되는 천적이 모두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연보존부에서는 이 섬이 포식자가 없는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 식물과 토종 조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섬에는 각각 10살과 8살의 두 자녀를 둔 부부가 유일한 거주자로 살고 있는데, 섬이 무천적 지대가 되기까지에는 이들 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320헥타르의 면적을 가진 이 섬은 지난 1970년 이래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보존구역이었으나 이후 쥐떼가 창궐해 조류는 물론 이 섬만의 토종인 모드 섬개구리(Maud Island Frog)를 비롯해 도마뱀과 곤충 등의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았다.
보통 포식자의 대명사 격인 쥐는 처음에는 해당 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타고 왔던 보트나 카약 등을 타고 유입된 후 섬 전체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무천적 지역으로 선포된 모드 섬은 향후에도 평시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며, 다만 여름 시즌에 한해 연간 4차례씩 자연보존부에서 안내하는 탐방 출입이 이뤄지게 된다.
(사진은 모드섬과 모드섬개구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