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타이 국왕이 10월 13일(목) 88세를 일기로 서거하자 오클랜드의 타이 커뮤니티가 슬픔에 잠겼다.
서거 후 첫 번째 일요일인 16일에 수 천명의 타일랜드인들이 켈스턴(Kelston)에 위치한 타이 불교사원인 와티안프라팁(Watyarnprateep) 사원에 모여 국왕의 서거를 애도하며 추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태국 전통에 따라 검은색의 옷을 입고 ‘나라의 아버지(father of our nation)’가 돌아가셨다며 슬픔에 잠겼는데, 이날 50세 생일 축하연을 갖기로 했던 한 여성은 행사를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1년의 애도기간 동안 타이 사람 누구도 그런 자리를 갖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46년 재위에 올라 70년째 국왕 자리를 지켜 세계 최장의 재위기간을 기록했던 푸미폰 국왕은 2009년부터 저혈압, 폐렴 등의 각종 질환에 시달려왔으며 최근 1년간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편 타이 정부는 1년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갖기로 결정한 가운데 향후 한 달 동안은 유흥을 자제하도록 국민들에게 공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과 뉴질랜드를 비롯한 각국 외교부에서는 타이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이 타이 국민들의 추모 열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행동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오클랜드에서는 쇼트랜드(Shortland) 스트리트 18번지에 있는 Lowndes House의 6층에 위치한 타이 총영사관 내에 17일(월)부터 추모장소가 마련되며 이곳에서는 주 중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추모객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