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인의 일터를 따라 다니면서 70만 km가 넘는 여정을 달린 견공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현재 13살 반년이 된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 수컷인 메이저(Major).
주인인 러셀 버지스(Russell Burgess)가 전한 바에 따르면, 메이저가 강아지이던 때부터 지금까지 둘이 함께 남섬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닌 여정을 모두 합하면 70만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스는 현재 ‘파워 파밍 오타고(Power Farming Otago)’라는 농업용 기계 판매회사의 영업 매니저인데, 직업상 하루 종일 농촌지역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며 그때마다 메이저를 데리고 다니는 바람에 이 같은 기록이 수립된 셈이다.
아침이면 당연하다는 듯 메이저는 항상 주인이 모는 사륜구동차의 뒷칸에 올라타고, 누가 차에 다가오기라도 하면 마치 ‘이 차는 내차야’라고 말하듯 겁을 주곤 한다고 주인인 버지스는 말했다.
메이저가 어릴 때는 사냥도 잘했지만 지금은 귀를 먹어 그러지 못하는데, 하도 오랜 기간을 주인과 함께 다니다 보니 정작 자신은 못 알아보면서도 메이저는 알아보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버지스는 전했다.
메이저는 지금 있는 오타고 동부지역뿐만 아니라 수 년 전까지는 주인인 버지스가 캔터베리 일대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도 꽤 널리 알려진 유명한 개였다.
그러나 버지스는, 나이는 속일 수 없어 이제는 뛰어 놀기보다 쉬는 걸 더 즐기게 된 메이저의 생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만약 메이저가 죽으면 그보다 앞서 죽은 전임견 ‘체이스(Chase)’의 곁에 묻어주고 또 다른 후계견을 훈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