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의 외딴 주택에서 80대 노인이 낙상으로 부상당한 후 이틀 동안 복도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86세의 오클랜드 출신으로 알려진 남성이 지난 9월 12일(월) 밤에 쓰러져 다친 곳은 코로만델 반도의 해변 휴양지인 파우아누이(Pauanui)에 위치한 한 휴가용 주택 안.
당시 혼자 있던 노인은 방 안에서 넘어지면서 대퇴부와 엉덩이뼈가 함께 골절돼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있는 힘을 다해 휴대폰이 있던 부엌까지 기어가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고함도 질렀지만 상주인구가 적은 휴양지 마을의 특성 상 이웃에 전달되지 못했으며 목에 걸고 있던 비상용 호출기까지도 제대로 작동 안 해, 결국 노인은 구출되기까지 이틀 동안 엄청난 고통 속에 음식물은 물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당초 14일 아침까지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던 그가 귀가하지 않자 안위가 걱정된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웃 주민이 14일(수) 저녁에 그의 별장을 찾아갔다가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는데, 당시 집 안 카펫에는 그가 기어가면서 흘린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던 상태였다.
탈수 현상이 심하기는 했지만 의식이 남아 있어 대화가 가능했던 노인은 즉시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저녁 6시 45분에 오클랜드 시티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후송 도중에도 상태가 계속 악화됐던 노인은 다행히 병원에 도착 후 증세가 호전돼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사진은 파우아누이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