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의 한 소년이 나이를 증명할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선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연이 소개됐다.
어퍼 허트(Upper Hutt) 출신의 룩 테 모아나(Luke Te Moana) 군이 웰링턴으로 향하는 제트스타 국내선의 탑승을 거부당한 것은 지난 9월 18일(금) 밤 오클랜드 공항.
항공사 측은 보호자 없이 혼자 탑승하려는 모아나가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했는데, 결국 눈물까지 흘리며 기다리던 모아나는 공항으로 찾아온 친척에 의해 발걸음을 돌렸다.
친척 역시 소식을 듣고 공항으로 급히 달려왔지만 보안검사를 받고 들어오느라 늦어져 모아나는 한 시간여가 넘게 공항 라운지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울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제트스타 관계자는, 16세 미만이 보호자 없이 혼자 탑승 시 신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자사 방침이라고 전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보다 이틀 앞선 16일(금)에 모아나가 제트스타를 타고 웰링턴에서 오클랜드로 올 때에는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모아나는 이튿날 아침에 그의 아버지가 여권 복사본을 항공사로 보내준 뒤에야 다른 비행기 편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전날 밤에 공항에서 아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아나의 아버지는 아들이 도착하지 않자 무슨 일이냐고 항공사에 물었지만 승객 명단에 아들 이름이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었다.
그는 전자티켓 발급 시에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면서, 겨우 13살 밖에 안 된 아이를 놓고 지나치게 경직되게 업무를 처리한 항공사 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트스타 관계자는, 당시 나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으며 당일 밤 마지막 비행기였기 때문에 이튿날 오전에 아이를 귀가시켰다면서, 모아나와 그 가족에게 불편을 주기는 했지만 자사 직원은 규정에 맞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제트스타의 탑승 규정에는, ‘혼자 여행하는 모든 어린이들(all children travelling independently)’은 중등학교(secondary school) 재학생이거나 또는 12살을 넘었다는 것에 대한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