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의 한 여성이 5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주고 이승을 떠났다.
8월 2일(화) 웰링턴 병원에서는 모두 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과 폐, 신장, 간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이들 장기는 모두 야헬 뉴맨(Yahel Neuman)이라는 여성이 사망하자 그녀의 부모를 통해서 기증된 것이다.
넬슨 출신으로 네이랜드(Nayland) 칼리지를 졸업한 뉴맨은 지난 2013년 빅토리아 대학에서 상업학을 공부하기 위해 웰링턴으로 왔는데, 지난 7월 31일(일) 아침에 갑자기 쓰러진 채 발견돼 그동안 생명유지장치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전날까지 아무 문제 없이 친구들과 어울렸으며 다음날 아침 한 친구가 9시 20분경 그녀의 플랫을 떠난 후 9시 30분에도 문자를 보냈는데, 그러나 10시 15분쯤 반지를 사기 위해 함께 외출할 예정이었던 남자친구가 찾아와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마침 플랫의 거실에서는 구급요원이자 그녀의 또 다른 친구이기도 한 여성이 자고 있다가 깨어나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뉴맨은 깨어나지 못했으며, 구급차가 당도했지만 결국 그녀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채로 병원에 실려 갔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는 의사들에게 뉴맨이 다시 깨어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으며, 이들은 평소 뉴맨이 희망했던 대로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맨은 뇌전증(간질, epilepsy)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병원에 있는 3일 동안 전국에 있는 수십 명의 친구들이 병실을 찾았으며 이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한 후 그녀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한편 기증 소식을 전해들은 병원 측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에 놀라워하면서도 급하게 준비해, 전국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550명의 환자들을 추린 후 이 중 5명에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뉴맨의 부모들은, 딸이 생전에 친구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었으며, 아이가 쓰러진 후 자신들에게는 장기기증과 또는 그냥 장례를 치르는 등 두 가지 선택이 있었지만 기증이 딸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일로 다른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자신들이 당한 것과 같은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딸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와카푸아카(Wakapuaka) 묘지에서 열릴 딸의 장례식에 초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