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수리공사 중이던 유적건물(historic building)에서 오래된 낙서가 발견돼 시선을 끌었다.
오래된 메시지가 발견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힐스(Port Hills) 고개 정상에 위치한 ‘사인 오브 키위(Sign of the Kiwi)’ 천정인데, 최근 수리 공사 중이던 인부들이 천정 내부의 나무판에서 손으로 적어 놓은 글귀들을 발견하면서 주변에 알려졌다.
발견된 문구는 "If we had of known you were coming we'd of baked a cake"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지난 1950년대에 활동했던 미국 여성가수인 아일린 바턴(Eileen Barton)의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이 노래는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크게 히트한 바 있으며 몇 년 후에는 봅 호프(Bob Hope) 및 빙 크로스비(Bing Crosby)에 의해 다시 녹음되기도 했다.
시청의 유적건물 관계자는, 지난 1950년대에 이 건물의 지붕공사를 하면서 아마 그 당시 인부들 중 누군가가 후대에 이를 발견할 것으로 예상하고 적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시사하듯 낙서 문구의 윗부분에는 ‘Leighton’과 ‘Turner’ 그리고 ‘Newton’ 등 인명으로 추정되는 3개의 단어가 함께 적혀 있다.
아일린 바턴은 1924년생으로 연극배우이자 작사가 겸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당시 큰 인기를 누렸으며 지난 2006년에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지진 발생 이전에 카페로 이용돼 찾는 이들이 많았던 ‘사인 오브 키위’는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의 소유인데 수리를 마치고 오는 10월에는 다시 임대인에게 넘겨져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