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대학교에서 비둘기 퇴치작전에 투입된 매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타페(Tapp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뉴질랜드 팰컨(falcon)은 마오리어로 ‘카레아레아(karearea)’라고도 하며 20달러 지폐에도 등장하는데, 작년 말부터 비둘기로 골치를 앓던 캔터베리대학 교정에서 퇴치작전에 투입됐다.
최근 전해진 바에 따르면 타페는 일주일에 3번 가량 교정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면서 비둘기를 쫓아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3,4개 정도의 비둘기 무리들을 학교 밖으로 내쫓았지만 이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은 힘에 부쳐 보인다.
이에 따라 몸무게가 300g인 타페보다 훨씬 덩치가 큰 620g에 달하는 암컷 한 마리가 조만간 타페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자연에서 포획된 후 말보로 매 보존재단(Marlborough Falcon Conservation Trust)에 소속돼 사람들 손에 키워지면서 훈련을 받은 매들이다.
비둘기 일부는 타페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하지만 조련사와 함께 하는 타페는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비행하는 모습만으로도 비둘기들에게 겁을 먹게 하는데, 최근에는 퇴치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벽이 아닌 해질녘에 비행을 하고 있다.
캔터베리대학교에는 특히 지난 2011년 지진 이후 시내에 있던 비둘기까지 모여들어 역사적 건물들에 피해를 주고 나아가 보건 위생에 대한 염려까지 일면서 대학 측이 전기철책을 설치하고 산탄총까지 사용해 퇴치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못 봐 훈련 받은 매를 투입한 바 있다.
이처럼 훈련 받은 매를 이용해 비둘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이미 영국 트라팔가 광장이나 중동의 두바이 공항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소식을 전해들은 링컨대학교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자연보존부(DOC)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 매는 전국에 약 5천에서 8천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