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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016. 17:01 노영례 (125.♡.193.242)
뉴질랜드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전하는 메시지는 글로 표현된 기사보다 더 큰 느낌을 줄 때가 많다.
2016 세계 보도 사진전(World Press Photo Exhibition)이 7월 2일부터 24일까지 오클랜드 퀸스트릿의 Smith & Caughey's 6층 ( Level 6, 253-261 Queen Street, Auckland CBD) 에서 열리고 있다.
쇼핑몰이 입점해 있는 이 건물 1층 엘리베이트 앞에는 전시회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고 일요일인 17일에는 보통 45분씩 기다려야지만 관람층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1층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차례에 따라 6층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각 테마별,작가별로 사진이 전시된 옆에 그 사진의 배경 설명이 있다.
많은 주제의 사진들 중 올해 가장 많은 시선을 끄는 사진은 난민 관련 장면들이 담긴 것들이다.
철조망 하나를 사이로 자유를 찾아 이동하는 난민, 철조망 사이로 어린 아기를 건네는 장면 하나로 난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전달되고 있다.
보트를 가득 메우고 앉지도 못하고 서서 목숨을 걸고 바다 위를 횡단하는 난민들의 모습, 어둠 속에 바다에서 육지로 내리는 사람들의 그림자, 비를 막으려 쓴 비닐이 얼굴을 가려도 철조망을 부여잡은 어린 아이의 초롱한 눈망울, 난민촌에 도착은 했으나 가족 없이 어린아이만 덩그러니 낯선 시설에 누워 있는 모습 등등이다.
사진을 보고 다시 설명 글을 읽어보는 사람들, 한켠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마음을 가다듬는 사람들,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만나는 세계보도사진전은 이 나라에 사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도 한다.
전시회 한켠에는 미국 사진기자가 찍은 북한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또 그 사진 설명글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일심단결' 이라는 커다란 구호가 내걸린 건물을 배경으로 추운 겨울 사거리에서 교통 정리를 하는 북한 사람이 얼어붙은 한적한 도로 와 함께 한 장의 사진으로 그 느낌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