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작업 구간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렸던 한 여성이 운전면허를 취소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47세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 5월 3일 블레넘(Blenheim) 남쪽 세돈(Seddon) 인근의 국도 1호선에서 시속 30km로 제한된 도로작업 구간을 과속으로 달리다 단속에 나선 경찰 카메라에 찍혔다.
당시 이곳에서 제한시속을 50km 이상 위반했던 운전자들에게는 ‘부주의 또는 태만한(careless or reckless)’ 운전 및 과속혐의로 범칙금과 함께 28일간 운전면허정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그러나 그녀는 이들과 달리 ‘위험한(dangerous)’ 운전을 한 혐의가 주어져 면허를 취소당할 처지에 빠졌다.
6월 29일(수) 블레넘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담당 변호사는, 그녀가 당시 작업구간 및 감속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지 못했으며 작업인부들이 있으리라고 인식하지도 못했다면서. 현장에 세워져 있던 표지판의 사진들을 법정에 제시했다.
또한 당시 그녀 앞에 다른 차들이 운행 중이어서 시야가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제시된 사진들에서는 부분적으로 자전거 차선에 걸쳐 세워져 있어 실제로 보기가 좀 어려웠던 임시 표지판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지난 27일(월) 재판에서 위험한 운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았지만 나중에 경찰은 혐의를 부주의한 운전으로 한 단계 낮췄는데, 이는 당시 사진으로 확인된 현장 상황과 함께 변호사가 그녀의 일터가 세돈이어서 면허가 정지되면 어려움이 크다고 변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에서도 판사는, 처음에는 과속 수준을 봤을 때 경찰이 스스로 적용 혐의를 낮추어주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사진들을 본 후 이해됐다고 말했는데, 이에 따라 적발 즉시 28일 동안 운전면허가 정지돼 이미 그 기간을 모두 채운 그녀에게는 추가 조치 없이 500 달러의 벌금만 부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