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간에 걸쳐 사우스랜드 지역에서 사료용 ‘사탕무(fodder beet)’를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수백 마리의 소들이 죽자 농부들에게 재차 이를 조심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다.
겨울철 목초지로 이동하는 이 무렵이면 각 농장에서는 소들에게 사탕무를 사료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 먹는 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소들의 피가 지나치게 산성화(acidosis)되면서 이 같은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농민 단체의 한 관계자는 몇 주 전부터 이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고 전하고, 사우스랜드에서만 50만 마리에 달하는 소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 중 1%만 해당 돼도 무려 5천 마리나 된다면서, 농장주들이 이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도록 당부했다.
그는 해당 지역의 소목장 중 20% 가량이 사탕무를 먹이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소에게 섬유소가 풍부한 사료를 먹이는 게 필요하지만 전기철책 등을 잘 관리해 지나친 양을 먹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탕무는 사탕수수 다음으로 중요한 설탕의 주원료이며 온대나 추운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데, 당 함유량의 중요성이 알려지기 전부터 오랫동안 채소나 가축사료로 재배되어오다가 1747년 독일 화학자가 설탕을 실험적으로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전체 설탕 생산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1880년 무렵에는 사탕수수를 능가하기도 했었으며, 20세기 후반부터 러시아·프랑스·미국·독일 등이 사탕무의 최대 생산국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