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에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놓고 오클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논란이 벌어진 데 이어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같은 일이 재연됐다.
혼비(Hornby) 하이스쿨에서는 지난주에 조회가 끝난 후 남학생들만 모두 퇴장한 가운데 주임교사가 나서서 여학생들이 너무 짧게 치마를 올려 입지 말라고 전달했는데, 그 이유는 이로 인해 동년배들은 물론 남자교사들의 정신도 산만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여학생들은 항의의 표시로 남자교사가 진행하는 다음 시간의 수업에 아예 불참하거나 일부는 바지로 갈아 입고 수업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현지 신문에 의해 보도됐으며, 학교 교장은 처음에는 인터뷰 요청을 피했지만 이후에, 조회 시간을 빌려 선의를 가지고 전달됐던 의사가 몇 가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여학생들에게는 사과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웹사이트에 공개된 이 학교의 교복규정에는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가 무릎 아래 10cm(skirt length should reach 10cm below the knee)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게재 즉시 이 기사에 수십여 건의 댓글이 달려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신문사 측에서는 50개의 댓글을 끝으로 게시를 폐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진은 혼비 하이스쿨 웹사이트의 교복규정에 첨부된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