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여러 채의 주택들을 연쇄적으로 털었던 10대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은 와이카토 북부의 도시인 헌틀리(Huntly)에서 6월 22일(수) 오후에 벌어졌는데, 16살 동갑내기로 알려진 이들 범인들이 오후 2시 15분경에 그레이트 사우스(Great South) 로드에 있는 한 집에 침입을 시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뻔뻔스럽고도 대범하게 집 앞문을 발로 찬 후 안으로 들어가려다 집주인이 고함을 지르자 달아났는데, 그러나 이내 인근의 다른 집 문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부순 후 들어가 물건들을 훔친 후 달아났다.
이후 근처의 하카노아(Hakanoa) 스트리트에 있는 또 다른 집에 정원창고에 있던 삽을 이용해 창문을 부순 후 침입해 물건을 훔쳤는데, 이 과정에서 방범용 경보기가 울리자 경보기를 아예 벽에서 떼어낸 후 부엌 싱크대의 물 속에 처박기도 했다.
이후 이들 2인조는 이 집으로부터 두 집 건너에 있는 또 다른 집을 털려고 했으나 마침 집에 있던 주인에게 들키자 달아났는데,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비교적 소상하게 이들의 인상착의를 설명해주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이들이 훔친 물건을 담아놓은 냉장용 가방(chilly bag)을 발견한 후 이들을 붙잡았는데, 경찰은 범인들 중 한 명이 가지고 있다가 개울에 버렸다고 진술한 공기권총(air pistol)을 조개잡이용 도구를 이용해 냇물 바닥을 긁어낸 후 찾아내기도 했다.
이들이 범행에 성공했던 집들에서 훔쳐낸 물건들은 노트북과 하드드라이브, 보석, 시계, 현금과 담배 등 아주 다양했으며 시가로도 5천 달러어치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2인조는 상습범들로 이미 경찰에 의해 잘 알려진 인물들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2명은 절도 혐의로 해밀턴 청소년법정에 출두하게 될 것이며 경찰은 이들의 보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체포에는 주민신고가 결정적이었다고 전하고 평소 동네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사람들을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