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남섬 스키장들 중 몇몇 곳이 개장했지만 따뜻한 날씨 속에 아직까지 눈이 부족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스키장들은 개장일정에 차질이 빗어지고 있다.
6월 두 번째 주를 전후해 캔터베리의 마운트 헛(Mt. Hutt) 스키장을 비롯해 퀸스타운의 카드로나(Cardrona)와 리마커블수(Remarkables) 스키장 등이 개장했지만 아직까지 적설량이 충분하지 못한데다가 6월 초 반짝 찾아왔던 추위가 가시고 기온까지 올라가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키장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 웹카메라에 비친 스키장들의 전경은 슬로프를 제외한 여러 군데가 지면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이며 슬로프 역시 쌓인 눈들의 깊이가 20~30cm에 불과한 실정이다.
작년에는 5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풍부한 적설량으로 제설기가 설치되지 않은 중소 규모의 스키장들도 일정대로 개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던데 비해 이런 날씨가 유지되면 금년에는 개장일정에 지장을 받는 스키장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6월 초에 낮은 기온 속에 내렸던 눈까지 비와 함께 한결 푸근해진 기온으로 오히려 녹고 있는 상황이라 스키장 측에서는 제설기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면서 기온이 적정한 수준으로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개장하기로 했던 퀸스타운의 코르넷 피크(Coronet Peak)가 개장이 연기된 상태이며 이 바람에 6월 24일(금)부터 시작된 퀸스타운의 윈터페스티벌 중 중요한 이벤트들이 개최장소를 리마커블스로 옮겨져 치러지게 됐다.
한편 북섬 중앙부에 있는 와카파파(Whakapapa)와 투로아(Turoa)는 스키장 측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슬로프 적설량이 각각 10cm와 30cm로 알려졌는데, 이들 두 곳 역시 오는 7월 2일(토) 문을 열 예정이지만 개장일정은 날씨에 달려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