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에서 한 해 중 밤이 가장 긴 날이자 북반부에 위치한 한국으로 치자면 이른바 ‘동짓날’이라고 할 수 있는 6월 20일이 도래했다.
뉴질랜드 기상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6월 21일(화) 오전 10시 34분에 태양이 연중 가장 북쪽지점인 이른바 ‘극점(solstice)’을 지나게 되면서 하루 전인 20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가 연중 가장 긴 밤이 된다.
웰링턴 지역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20일 저녁 5시 1분에 해가 진 후 다음날 아침 7시 45분에 다시 떠오르면서 밤시간이 14시간 44분에 달하게 된다.
오클랜드와 해밀턴을 비롯해 웰링턴보다 더 북쪽에 자리 잡은 도시들은 이보다 약간 밤시간이 짧지만 반대로 남쪽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도시들은 밤시간이 웰링턴보다 오히려 더 길다.
오클랜드는 20일 저녁 5시 12분에 해가 지고 다음날 7시 34분에 해가 떠 밤시간이 14시간 22분인데 반해 크라이스트처치는 일몰이 5시 1분에 이뤄지고 일출은 다음날 8시 2분에 이뤄져 밤 시간이 15시간 1분에 달해 오클랜드보다 40분 가량이나 더 길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더 남쪽에 있는 더니든은 밤시간이 15시간 21분이나 되며 최남단 도시인 인버카길은 이보다 10분이 더 늘어난 15시간 25분의 밤시간을 기록하게 된다.
24절기 중 22번째인 동짓날부터 밤시간이 짧아지고 해가 길어지면서 일조량도 늘어나게 되지만 반면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 동지이기도 한데, 실제로 한국의 24절기에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뜻하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은 모두 동짓날 뒤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