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호수로 나섰던 한 커플이 조난당했다가 어둠 속에서 간신히 구조됐다.
사건은 지난 6월 17일(금) 밤에 퀸스타운의 와카티푸(Wakatipu) 호수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폴란드 출신의 31세 남성과 25세 중국 여성 등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호수 중간에 있는 피전(Pigeon) 섬에 캠핑을 하겠다고 나선 길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탄 보트는 모터가 없었고 도중에 2개의 노 중 한 개가 부러진 데다가 구명조끼도 한 벌 밖에 없는 상태에서 바람을 따라 호수 한 가운데 쪽으로 표류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면서 기온까지 급강하했다.
간신히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날이 어두워 이들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수색에 나섰던 ‘Dart River 제트’의 직원이 이들의 고함 소리를 듣고 호수의 북부 수역에서 어렵사리 이들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체온 저하로 큰 곤란을 겪고 있었으며 말할 힘조차 남아 있지 못한 상태였는데, 구조대 관계자는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빗었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운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경찰 및 구조대 관계자들은 이들이 극히 빈약한 장비를 가지고 안일하게 호수로 나섰었다면서, 겨울인 이 무렵에 물로 나서는 경우 철저한 장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관계자들은 수상활동에서는 항상 구명조끼가 사람수만큼 준비되어야 하며 장비들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또한 수상 상태와 기상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경찰과 해당 지역 당국은 이 같은 행위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단속하고 규정 위반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