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위험한 곳으로 이름난 해변에서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카약을 즐기던 남성이 목숨을 잃기 일보 직전에 간신히 구조됐다.
6월 11일(토) 오후 2시 30분경에 남섬 서해안인 그레이마우스(Greymouth)에서 벌어진 이번 구조 광경은 한 주민에 의해 촬영돼 페이스북에 올려져 4만 명 이상이 접속했으며 당일에 유튜브에도 올려져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넬슨 출신으로 알려진 카야커는 당시 웨스트 코스트 시청이 설치한 접근금지 경고판은 물론 최근 며칠간 이어진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바다에 너울성 파도가 이는데도 불구하고 카약을 몰고 나선 상황이었다.
사고가 난 그레이 마우스 모래톱(Greymouth bar)은 오래 전부터 아주 위험한 장소로 악명을 날렸으며, 지난 2000년에 어선인 코로미코(Koromiko)호가 침몰하면서 선원 2명이 숨진 사고를 비롯해 이미 여러 차례 유사한 사고가 난 바 있다.
이날 바다에 빠진 카야커는 너울성 파도가 몰려오는 가운데 카약에서 떨어진 채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미느라고 안간힘을 썼으며 구조에 나섰던 이들 역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긴박한 장면과 이들이 외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결국 이 남성은 어렵게 구조돼 그레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어리석기 짝이 없던 그의 행동은 자신은 물론 구조에 나섰던 많은 이들까지 위험하게 만들었다면서 무모했던 카야커를 비난했다.
이날 이 지역의 해안경비대가 예정했던 해양훈련을 취소할 만큼 당시 기상 상태는 좋지 않았으며 이보다 이틀 앞선 8일(목) 낮에는 그레이 마우스 남쪽의 호키티카(Hokitika) 인근에서 강물을 건너던 사륜구동차가 물에 잠겨 60대 남성과 2살배기 여아가 숨진 사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