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수) 아침에 오클랜드 무리와이(Muriwai) 해변에서 개와 함께 조깅을 하던 한 남성이 해변으로 떠밀려온 낡은 카약을 발견했다.
네이선 마샬(Nathan Marshall)로 알려진 이 남성은 발견 당시 조개가 덕지덕지 붙은 카약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곧바로 호주에 거주하는 버려진 이 카약의 주인과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발견된 카약에서 배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데다가 주인이 다름 아닌 스튜어트 클리어리(Stuart Cleary, 54)이었기 때문이다.
클리어리는 지난 2014년 12월에 집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카약을 타고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뉴질랜드까지의 타스만해를 아무런 지원 없이 단독으로 횡단하는, 이른바 ‘타스만 오딧세이(Tasman Odyssey)’ 모험에 나서 당시 국내외 언론에 널리 소개된 바 있다.
당초 60일 정도를 예상했던 그의 도전은, 그러나 출발한 지 12시간 만에 키가 망가지면서 결국 뉴 사우스 웨일즈의 코프스 하버(Coffs Harbour) 인근 해상에서 카약을 포기한 채 구조 요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당시 그가 횡단에 성공했다면 타스만해를 지원 없이 단독으로 노 저어 횡단하는 첫 번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후 버려진 카약은 바다를 떠돌다가 결국 혼자서만 뉴질랜드에 도착한 셈인데, 한편 클리어리는 현재 마샬의 창고에 보관 중인 카약과 다시 만나고자 이번 주말에 뉴질랜드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어리는 원래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으로 오클랜드에서 학교를 마친 후 19살 때에 호주로 떠난 후 해상유전 개발과 관련돼 잠수부 및 수중용접 전문가로 일했는데, 모험가로도 활동하면서 현재는 ‘실내조정(Indoor Rowing)’에서 78시간 동안 567,178m 노를 저은 최장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