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인근 해상에 위치한 한 자연보존구역 섬에서 벌어졌던 개미와 인간 사이의 10년 간의 전쟁(?)이 마침내 끝났다.
하우라키(Hauraki)만의 티리티리 마탕기(Tiritiri Matangi)섬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아르헨티나 개미(Argentine ants) 박멸작전이 시작됐는데, 6월 3일(금) 자연보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이 섬에서 개미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박멸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외래종인 아르헨티나 개미는 비록 몸체는 작지만 끈질기게 서식지를 넓히면서 먹성도 좋아 굉장히 공격적인 해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곤충은 물론 토종 도마뱀과 새까지 직접 잡아먹거나 이들의 먹이를 없애 고사시키는 천적이다.
세계자연보존연맹(World Conservation Union) 의해 100대 생태계 침입종(eco-invaders) 중 하나로 지정된 아르헨티나 개미는 원래는 파나마 지역에 서식했으나 이후 인간을 따라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 현재는 남미는 물론 미국 등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여러 국가로 퍼진 상태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990년대에 오클랜드에서 처음 발견된 후 북섬 전역으로 퍼진 상태이며, 현재는 남섬에서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서식지를 넓혀가는 상태로 몇 년 전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자연보존지역인 티리티리 마탕기섬에는 이들 곤충과 도마뱀 외에 키위와 타카헤, 코카코 등 갖가지 보호조류들이 서식하며 방문객만 연간 3만 명 이상인데, 지난 2001년에 개미가 처음 발견된 후 그동안 미끼와 개미 탐지 기술을 이용한 박멸작전이 전개돼왔다.
매기 배리(Maggie Barry) 자연보존부 장관은, 탐지 기술과 생물보안 수단을 이용한 이번 박멸작전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연보존부의 전문가인 크리스 그린(Chris Green) 박사 등이 참여해 끈질기고도 어려운 작업 끝에 이 섬을 아르헨티나 개미가 없는 곳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