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웰링턴 인근에서 발견된 희귀종인 ‘아델리(Adélie) 펭귄’이 무사히 남극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페톤(Petone)에서 암컷 펭귄은 지난 11월 1일 웰링턴 동쪽 오롱고롱고(Ōrongorongo)강 근처에 방류했으나 당시에는 바다로 향하지 않았다.
결국 11월 11일 자연보존부(DOC)와 경찰, 그리고 웰링턴 동물원이 협조해 경찰 보트를 타고 쿡해협으로 이동한 뒤 바다로 직접 방류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펭귄이 상자가 열리자마자 곧바로 뛰어들어 남쪽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으며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방류 작업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동물원은 지난 10월부터 펭귄을 돌봐왔는데, 해변에서 발견 당시 목줄 없이 반려견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구역에 있어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
다행히 주민들이 DOC와 협력해 보호에 힘썼고 반려견 주인들이 목줄을 매고 멀리 떨어져 펭귄을 지켰다.
동물원 도착 후 건강 상태 점검 및 질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X선 촬영과 혈액 및 위내시경 등 검진을 받고 지금까지 동물원에 머물렀다.
보통 남극이나 아남극 해역의 섬에 서식하는 아델리 펭귄은 뉴질랜드 본토에서는 보기 드문 종으로 까맣고 흰 깃털과 눈 주위의 흰 테두리가 특징이다.
몸길이는 약 70cm, 체중은 평균 3~6kg 정도로 중형 펭귄이지만 남극의 다른 펭귄 종들보다는 몸집이 비교적 작은 편이다.
주로 크릴과 작은 물고기, 오징어 등을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쳐 잡아먹으며, 매년 10월부터 2월까지인 번식기를 맞이하면 육지에 모여 바위 사이에 둥지를 만들고 보통 2개의 알을 낳는다.
특히 아델리 펭귄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남극 얼음 상태에 따라 서식지가 크게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먹이도 부족해 숫자가 감소할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