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밤중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구조를 요청한 남성이 12시간 만에 구조됐다.
11월 18일 밤 11시 30분쯤 북섬 남부 카피티 코스트의 와이카나에(Waikanae) 인근의 한 산길에서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야간까지 숲에서 있을 계획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가벼운 옷차림에 음식과 물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수색구조팀이 방향 감각을 잃은 그를 휴대폰 GPS 좌표를 통해 추적했지만 나중에 전화기까지 꺼지면서 수색이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남성은 당일 밤이 지나고 구조를 요청한 지 12시간이 지난 이튿날 오전 11시 20분쯤 발견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당시 수색팀은 신속히 배치했지만 급경사 지역이었고 나무가 많이 쓰러진 강으로 이어지는 등 위험한 지형으로 인해 수색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견 수색팀이 결국 남성을 찾아냈고 그는 추위에 떨면서 배도 고프고 지친 상태였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계자는 당시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데다가 실종자가 한자리에 머물라는 구조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바람에 수색이 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길을 잃었을 때는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중요하다면서, 자꾸 이동하다 보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구조대가 실종자를 찾는 것도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야외로 나가기 전, 특히 혼자 나설 때는 ‘만약의 상황’을 반드시 생각해야 하며 당일치기 산행일지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에 앞서 16일에도 타라나키산에서 저체온증에 빠진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팀이 6시간이나 등산을 해야만 했다.
당시 남성도 당일치기 트레일 러닝 도중 악천후에 휘말렸는데, 날씨에 대비하지 않고 음식과 물은 물론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나간 상태로 해발 1,400m 지점에서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이 운이 좋게 구조대와 함께 걸어 내려올 수 있었다면서, 심각한 부상이나 더 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