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짜리 동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기사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새 나가는 소소한 지출에 민감하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알뜰족이라면 잠깐 메모지를 꺼내 한 달간 소요되는 주유비를 계산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아래에 소개하는 '할인 매장 프로모션'을 이용해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을 따져 보시길.
수퍼마켓 체인점 주유비 할인 경쟁 중...
대형 수퍼마켓 체인점들은 3개월 전부터 '주유비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워스(Woolworths), 푸드타운(Foodtown), 카운트다운(Countdown)에서는 지난 9월부터 해당 매장에서 40달러 이상 어치의 물건을 살 경우, Shell 과 Gull에서 리터당 4c씩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이 행사가 큰 인기를 모으자, 팩엔세이브(Pak'n Save), 뉴월드(New World)도 BP, Pak'n Save Fuel과 협력해 주유비 할인 쿠폰 발행을 시작했다. 쿠폰 경쟁이 치열해지자 3주 전부터, 60달러 이상 구매시 리터당 6c 할인, 70달러 이상 구매시 리터당 10c를 할인해주는 등 혜택 또 한 점점 커지고 있다.
두 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매 주 80불 정도의 주유비를 지출하는 김 모씨 가족은 Pak'n Save에서 일주일에 200불 정도를 소비한다. 김씨는, 할인 쿠폰을 받기 위해 카운터에서 60불 단위로 세 번을 나누어 계산한다. 계산대에서 약 1분의 시간을 더 소비하고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한 결과, 그는 3장의 주유 할인 쿠폰을 얻을 수 있었다. 리터당 6c 할인쿠폰 두 장, 7c 할인 쿠폰 한 장을 지갑 속에 넣게 된 김씨 일가는 Pak'n Save Fuel에서 기름을 넣고, 주당 3달러 56센트를 절약하고 있다.
얼 핏 생각하면 작은 금액이지만, 이 돈을 1년간 저금통에 모으면 185불이 넘는 목돈이 된다. 또한 그는, 1센트 동전이 없어진 이후로 현금과 직불카드를 적절히 활용하여 반올림 계산으로 인한 차액을 꼼꼼히 챙겨 받는다. 99센트 짜리 물건을 사면 EFTPOS 카드를 사용하고, 91센트를 계산해야 할 때는 현금으로 90센트만 지불하는 식이다. 1센트도 소중히 여기는 이런 알뜰한 습관으로 돈을 모은 그는, 작년에 오클랜드 근교에 작은 땅을 하나 살 수 있었다.
쿠폰 이용객 전체손님의 70%
예상 외로 뉴질랜드에는 이런 알뜰족들이 많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 달 할인매장 프로모션을 통한 쿠폰을 이용한 고객이 전체 손님의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쿠폰을 꼼꼼히 챙겨와 혜택을 놓치지 않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소매업을 하고 있는 Debbie씨 가족은 패밀리 카를 두 대 소유하고 있고, 주당 150불 정도를 주유비로 지출한다. 푸드타운과 울워스를 주로 이용하는 그녀는 쿠폰을 사용해 주당 4달러 35센트를 절약해왔다. 얼마 전, 뉴월드의 10c 할인 프로모션을 알게 된 그녀는 이번 주 부터 단골 매장을 옮길 계획이다. 새로운 쿠폰을 사용하면 주당 10달러 88센트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수퍼마켓 체인과 주유소가 연계한 이 할인행사는 금년 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주르륵 달려나오는 영수증 더미를 무심코 쓰레기통으로 던졌거나, 지갑 속에 구겨 넣으셨던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꼼꼼하게 영수증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할인쿠폰은 영수증과 같은 용지 상단에 명함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달려 있어, 자칫 구겨 버리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