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헬렌 클락 수상은 오늘(22일. 워싱턴 현지시각 21일 오후) 부시 대통령과 30분간 공식 면담과 오찬을 갖고 남태평양 문제와 북 핵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 (George W Bush)은 미팅 후 기자들과 가진 담화내용 발표를 통해, "남태평양 국가에 관한 헬렌 클락 수상의 리더십을 칭송해 마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최대한의 원조"를 약속했다. 또한, "이번 대화는 건설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뤘다."며 헬렌클락 수상을 "직설적이고 솔직한 여성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수상의 공식 백악관 방문은, 24년만에 세 번째 있는 일이며, 헬렌 클락 수상의 공식 미팅은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다.
미팅 직전, 헬렌 클락 수상은 '뉴질랜드는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제 협상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부시 대통령은 핵 문제와, 뉴질랜드 인들의 미군 훈련 반대 문제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 이외의 사안에 관해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뉴질랜드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전에 참전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헬렌 클락 수상은, 이번 미팅을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뉴질랜드와 미국간의 FTA (자유 무역 협정)에 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수상은 웰링턴을 떠나기 전, "이번 방문으로 FTA에 관련하여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으나, 오늘 미팅에서 이 문제에 관해 다소간의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부시 대통령에게 "뉴질랜드는 올 중순에 만료되는 무역 협정의 연장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짓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하고, "양자간 협정 내용은 미국에 불리한 사항이 거의 없다고 보며, 뉴질랜드는 언제라도 사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에 동행한 뉴질랜드 기자단은 양 국 대표간의 미팅이 끝난 후, 부시 대통령에게 질의할 시간을 요청했으나 관계기관측에 의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공무원은 "대통령이 현재 미국 내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계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헬렌클락 수상은 오늘(21일) 오전,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과의 대담을 통해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2001년에 방문했을 때는 911테러가 일어난지 6개월 정도가 지난 무렵이고, 아프가니스탄에 이미 군인들이 파병되어 있을 때다. 5년이 지난 현재는 미국 국회 내부에 정치적 논쟁이 있으며, 대세가 변화하는 분위기다." 고 말했다.
헬렌클락 수상은, 북한의 에너지 원조를 진행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지역의 핵물질 밀수와 관련한 미국의 진압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혀 외교적 긴장감을 완화시켰다. 뉴질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미화 68만 달러와 핵 검출 장비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헬렌 클락 수상은 오늘 오후 백악관을 떠나,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 국방장관과의 회의를 위해 펜타곤으로 향한다.
자료 : NZPA, NewsTalk / WashingtonPost
이미지 : yahoo xtranews
정리 :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