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미를 중심으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세계적 보건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남태평양의 각 섬나라에서도 이를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를 가진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에게 물리는 경우 감염되는데, 임신부나 임신을 예정에 둔 여성이 감염될 경우 보통 아이들보다 머리 크기가 작은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아이는 정신박약 등 장애를 가질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본부(CDC)는 최근 남미 14개 국가에 대해 임신부나 임신 예정에 있는 여성들의 방문을 경고했으며, 브라질 등 이 병이 크게 확산된 국가에서는 아예 여성들에게 임신을 피하라는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이다.
그런데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웹사이트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SafeTravel’을 보면 남태평양 도서 중에서는 오직 사모아(Samoa)만이 현재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국가로 올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실상과 다른데, 한 보건 전문가는 사모아뿐만 아니라 바누아투, 피지, 쿡 아일랜드는 물론 뉴 칼레도니아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마이크로네시아 연방, 그리고 이스터 섬까지 다른 7개의 도서에도 지카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카 바이러스가 남미에서 문제가 되기 이전에 이미 이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발견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주 동부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노동당의 아네트 킹(Annette King) 보건 담당 의원이 외교부의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는 등 정치권에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괄적인 보건 관련 정보는 모든 국제공항에 게시되어 있고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려가 되는 여행객들은 의사들과 상담하라는 이야기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