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웰링톤 시내의 한 호텔 세면장 욕조에서 사망한 여아의 사인이 익사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다시 한번 강조됐다.
당시의 비극은 결혼 행사에 참석하고자 웰링톤을 방문해 리지스(Rydges) 호텔에 머물던 호주 브리스베인 출신의 일가족 중 할아버지가 각각 4살과 23개월의 두 손녀를 욕조에서 놀게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물놀이 중 큰 아이가 물 꼭지를 빼버려 할아버지가 다시 욕조에 물을 받아놓은 후 작은 아이를 욕조에 놓아둔 채 방에서 큰 아이에게 옷을 입혔는데, 그 사이 단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당시 할아버지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었는데, 코와 입이 물 속으로 향한 채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던 아이는 심폐소생술이 약 20여분간 계속됐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1월 26일(화) 발표된 검시관의 최종 사인보고서에서는 아이가 질병이나 다른 문제가 없이 전적으로 익사에 의한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는 것으로 판명이 됐다.
담당 검시관은, 이번 사건은 어린아이들을 물과 연관된 장소에 내려 놓았을 경우 어른들이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