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 그중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렌터카 업체가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렌터카 업체들의 모임인 ‘Rental Vehicle Association NZ’에 따르면 여행 성수기를 맞이해 이번 1월과 2월에 월 평균 12만 대 가량의 렌터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년 전에 협회 측이 예측했던 월간 10만대를 가볍게 넘어서는 수치이다.
일부에서는 월간 14만 5천대까지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같은 렌터카 수요 폭증은 폭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속에서 특히 이들 중 패키지 여행이 아닌 독립적인 개인여행을 원하는 비율이 증가한 게 원인이다.
실제로 전체 중국인 관광객 중 독립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2년 전에는 17%였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31%까지 급증했으며 이들이 차를 빌리는 평균일수도 증가한 상황이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폭증하기 전에는 렌터카들은 주로 호주에서 오는 관광객들과 내국인들에게 임대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간도 짧았는데, 지난 금융위기 당시 줄어들었던 미국이나 유럽 출신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현재 전체 렌터카의 80% 이상이 외국 출신 관광객들에게 임대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토에서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나 타이완 출신도 늘어난 상태에서 오는 설날을 전후한 2주간 동안 5만명 가량의 중국계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추고자 700대의 차량을 신규로 더 준비했지만 어떤 때는 빌려줄 차가 아예 동이 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며 회수된 차량을 더 빨리 돌리기 위해 청소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더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작년 3월 기준으로 국내에는 3만1천대의 렌터카와 4천대의 캠퍼밴이 있었지만 수요 증가로 지금은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2년 전까지 50여 개였던 렌터카협회 소속 업체는 현재 80여 개로 증가한 가운데 협회에 소속도지 않은 업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자가운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으로 인해 이들과 연관돼 발생하는 교통사고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내국인들은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