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뉴질랜드로 돌아오던 유학생 형제 중 한 명이 오클랜드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잘못 갈아타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도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년차 유학생으로 현재 뉴플리머스 보이스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로저 팅(Roger, 17)은 지난주에 동생인 앤드류(Andrew)와 함께 방학을 마치고 홍콩에서 오클랜드로 돌아왔는데, 문제는 그가 47번 게이트에서 갈아타야 할 국내선 비행기를 46번에서 갈아타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바람에 뉴플리머스행이 아닌 타우랑가행 비행기에 올라탔던 그는 결국 목적지에서 310km나 떨어진 낯선 도시에 떨어지고 말았는데, 반면 동생은 그 시간에 걱정을 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진 형을 찾아 오클랜드 공항을 뒤지고 다녔다.
결국 형이 타우랑가에 있다는 내용을 전해 듣고 안심하기는 했지만 아들이 실종됐다는 난데 없는 소식에 홍콩에 있는 형제의 부모들은 한 순간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형제의 현지 가디언은 나중에 전하기도 했다.
로저는 에어 뉴질랜드에서 마련해 준 숙소와 비행기 편으로 하룻밤을 지낸 뒤에 다시 오클랜드를 거쳐 뉴플리머스에 도착했는데, 에어 뉴질랜드 관계자는 이런 경우 항공사는 승객이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하도록 보장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로저가 탑승권과 다른 비행기를 타는 과정에서 게이트를 잘못 들어선 본인의 실수도 있기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탑승권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기내 승무원을 포함, 일부 직원들의 업무적인 태만도 이번 해프닝에 일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