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젊은 부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해 나이 어린 두 자녀가 고아가 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고는 10월 8일(일) 밤 9시 40분경에 남섬 남부 국도 6호선의 딥턴-윈턴(Dipton-Winton) 구간 중 래드브룩(Ladbrook) 로드 인근에서 발생했는데, 이 도로는 인버카길에서 퀸스타운으로 이어지는 고속국도이다.
당시 차량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28세의 남성 한 명과 22세의 여성, 그리고 28세의 또 다른 여성 한 명 등 모두 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차량 중 한 대에는 당시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부모와 함께 귀가하던 2살배기 남아와 생후 8개월의 여아 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아기들은 각각 중간 정도와 경상을 입고 헬리콥터로 사우스랜드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사고가 나자 소방관들이 출동한 가운데 이웃에 사는 한 여성 주민은 현장으로 달려가 차에서 구출된 아기들을 건네 받아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돌보기도 했다.
이 주민은 처음에는 총소리인줄 알았으나 도로에 대형 우유탱커가 정지하면서 비상등을 켜는 것을 보고 교통사고로 직감한 후 전등을 집어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사우스랜드 병원에서 친지들이 돌보고 있는데, 사망한 아이 아빠는 뉴질랜드 제일당의 리아 본드(Ria Bond) 전 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제일당의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희생자들에 대해 조의를 표하면서 사고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주변에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지난 6일(금) 이후 주말 동안 전국에서는 교통사고로 모두 9명이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