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액션 ‘포레스트 검프’

홍콩-중국 합작 영화 The Underdog Knight는 정신 지체 퇴역 군인의 이야기를 다룬 홍콩판 Forest Gump라 할 수 있다. 아니 영화 속에는 Forest Gump, Taxi Driver 등 5편의 영화가 복합되어 일종의 패러디 영화를 보는 듯하다. 어쩔 수 없이 스토리 구성면에서는 크게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배우들 각각의 개성 있는 연기 덕에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특히 주인공 역의 유엽은 지난 2001년 영화 Lan You(란유)에서 게이 건축학도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 그 해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은 실력파 연기자다. 이번 영화에서는 더러 과장된 연기가 있긴 했지만, 쉽지 않은 캐릭터인 만큼 충분히 이해 되고도 남는다. 특히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한 연기 변신으로 최근 그가 출연했던 일련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악인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해군 출신 Lao-san (유엽 분). 그는 군 복무 중 물에 빠진 동료를 구하려다 물 속에서 산소 부족으로 뇌에 이상이 생긴 이후, 어린 아이 수준의 정신 연령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마을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Lan-san, 이제 진정으로 그의 곁에 남은 사람은 헌신적인 애인 Daffodil과 그와 정신 연령이 비슷한 꼬마친구 Smile이 전부다. 그러나 Lao-san은 여전히 뛰어난 쿵푸 실력의 소유자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악인을 상대로 싸우는 정의의 사도로 살아간다. 불행히도 그에게 남은 유일한 능력은 갱단에 의해 악용되고, 결국 그는 Dragon (황추생 분)이 이끄는 갱단을 위해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송나라 유물 검을 훔치게 된다. 한편 경찰청 Jiang (우용 분)은 박물관 유물 털이범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하는데…

영화 속 주인공 Lao-san은 영화 Forest Gump의 주인공과 같이 다양한 엉뚱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Forest Gump가 지니지 못한 ‘쿵푸’ 실력은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바보스러운 캐릭터가 보여주는 쿵푸는 어딘지 조금은 색다르기 때문이리라. 조금은 판에 박힌 홍콩 영화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꺼이 영화 The Underdog Knight를 추천한다.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과히 나쁘지는 않다.


•2009년 5월28일 (목요일) SKYCITY CINEMA (Queen Street•Highland Park•St. Lukes) 개봉
•무협•액션•드리마/ 홍콩/ 중국어 (Mandarin) – 영문 자막
•주연: 유엽•황추생•우용•장의•손홍뢰•우영광/ 감독: 정성
•상영 정보 http://www.skycitycinema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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