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펭귄이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웰링턴의 날씨가 너무 더운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웰링턴 남부 해안에서 예정됐던 아델리펭귄 방류가 중단된 것은 펭귄이 더위에 지쳤기 때문이다.
아델리펭귄(Adélie penguin)은 보통 남극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이번 달 초 페토니 비치(Petone Beach)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웰링턴 동물원에서 철저한 건강 검사를 받았으며, 조류독감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방류 당일, 펭귄은 운반 상자에서 나와 얕은 물에서 잠시 물놀이를 했으나, 다시 해변 쪽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햇볕이 뜨거워지자 펭귄은 열 스트레스의 징후를 보였고, 결국 얼음이 깔린 안전한 공간으로 다시 옮겨졌다.
웰링턴 동물원과 환경보호부는 방류 시기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며, 아직 새로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펭귄은 동물원에 조금 더 머물 예정이며, 일반 방문객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웰링턴 동물원 수의사인 커스틴 앤더슨은 아델리펭귄이 군집 생활을 하는 종이기 때문에 혼자서 생소한 환경에 놓이는 것이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에서는 무리 전체가 함께 물에 들어가 서로를 보호해 주지만, 혼자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 불안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