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소년이 북섬 타우포 호수 위에 설치된 ‘홀인원 챌린지(Hole in One Challenge)’에서 역대 최연소로 홀인원을 달성하고 1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타우랑가 출신의 엘리야 엘리스(Elijah Ellis)는 11월 18일 아침 9시 무렵에 가족과 이곳을 찾아 아빠와 함께 50개의 볼을 나눈 뒤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구니의 공이 절반쯤 비었을 때 엘리야가 친 공이 곧바로 구멍으로 사라졌고, 이 광경을 본 엘리야와 아빠인 트리스탄(Tristan)은 물론 주변에 있던 모든 이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트리스탄은 엘리야가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깃발을 노리고 계속 날아갔으며 구멍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마침 엘리야의 엄마와 누나는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이 광경을 못 봤지만 곧 상황을 알아채고 흥분한 아이와 아빠, 그리고 관중 속으로 끼어들었다.
엘리야의 누나인 타니아(Tania)는, 그 당시 아빠나 동생 중 한 명이 홀인원에 성공했으면 하고 바라기는 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야가 ‘Oh, it's in!’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을 때까지도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파이프를 지난 공이 검은색 상자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모두가 뛰어다니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어린 소년의 홀인원으로 호숫가는 광란의 장소로 변했는데, 아침 산책객을 비롯해 많은 구경꾼이 엘리야의 등을 두드려주는 등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엘리야는 주말에 열렸던 베이오브플렌티의 ‘에이지 그룹 골프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던 중이었으며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타우포 호수의 ‘홀인원 챌린지’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된 엘리야는, 자신의 행운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면서 꿈만 같고 계속 생각나고 모든 게 다 기억난다고 말했다.
가족은 내년 엘리야의 생일에 호주에 갈 돈을 저축하던 중이었는데, 그래서 엘리야는 상금을 호주에 가는 데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엘리야의 말에 아빠인 트리스탄은 깜짝 놀라면서, 자녀가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며 게다가 가족에게 돌려주고 싶어 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행운의 골프공은 ‘Callaway Super Soft 1’이며 지금도 자기 방 서랍 위에 그대로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 수상 골프장은 1993년에 만들었으며 홀이 있는 폰툰까지는 111야드(102m)인데 그동안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도전해 지금까지 1,100명이 넘는 사람이 홀인원에 성공했다.
현재는 2017년에 현지 마오리 부족인 나티 투화레토아(Ngāti Tūwharetoa)가 ‘Lake Taupō Hole in One Challenge’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