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을 오르던 중 실종된 3명의 외국 출신 등산객 수색이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들이 추락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출신의 커트 블레어(Kurt Blair, 56)와 카를로스 로메로(Carlos Romero, 50), 그리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캐나다 출신 등 남섬 3명은 11월 30일(토) 오후 3시 30분에 플라토(Plateau) 산장에 도착한 뒤 주르브리겐(Zurbriggen) 리지를 거쳐 정상까지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12월 1일(월) 오전 8시 30분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으면서 경보가 전해졌고 즉시 자연보존부(DOC)의 수색 및 구조팀과 헬리콥터 및 경찰이 수색을 시작했다.
수색 과정에서 이들의 물품으로 보이는 몇 가지의 등반용품이 발견됐지만 기상 악화로 밤 8시 직전부터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5일(목)까지는 날씨로 인해 추가 수색 활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경찰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미국 및 캐나다 대사관과 협력해 가족에게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캐나다 남성에 대한 정보는 가족에게 필요한 통보가 됐는지 확인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사관 측은 경찰이 가족과 연락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오클랜드의 영사관이 돕고 있다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실종자 중 한 명인 커트 블레어가 가이드로 일했던 미국 콜로라도의 ‘Silverton Avalanche School’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뉴질랜드 당국으로부터 이들이 정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또한 그가 2022년에 개인 등반으로 경력을 쌓은 후 전문 산악 가이드 자격을 취득했으며 고객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산악안전협회(MSC) 관계자는, 지난 주말 기상 조건은 등반에 좋았고 밤과 이른 아침에는 괜찮은 상황이 이어졌지만 낮에 기온이 오르고 눈이 부드러워지면서 등반이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마운트 쿡 정상 등반은 밤새 얼어붙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더 쉽고 안전하게 오르도록 밤에 시작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협회가 운영하는 눈사태 경보 웹사이트도, 12월 1일 경보 등급이 낮다고 전하면서 낮 더위가 시작하기 전인 이른 아침의 좋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일정을 맞추라고 당부한 바 있다.
관계자는 마운트 쿡 정상 등반은 전문 산악인만이 할 수 있는 기술적 등반이라면서, 뉴질랜드의 3000m급 봉우리 등반은 쉬운 일이 아니며 눈사태와 빙하 횡단, 낙석, 얼음 표면 상태 및 변화하는 날씨를 포함한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